자유기고(Etc.)

송장메뚜기 추억

arirangled 2026. 8. 12. 10:37
728x90

송장메뚜기 추억

아침부터 햇볕이 뜨끈뜨끈하다.
오늘도 후덥지근한 아열대 기후가 된다.

출근해서 제일 먼저 가보는 텃밭.
그곳에는 멜론이 자라고 있다.

이른 봄, 멜론을 먹고 씨앗을 모아 회사 텃밭에 심었었다.
이제는 제법 잘 자라 넝쿨이 기지개를 켜고, 꽃도 피고, 아주 작은 열매도 열렸다.

한참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

와! 송장메뚜기!

어릴 때 산에 가면 많이 보던 얼룩덜룩한 메뚜기.
밭두렁 위 풀숲에서 회색 바탕에 디지털 룩을 하고
위장해 있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니 지난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먹지도 못하는 쓸모없는 송장메뚜기!
눈치도 빨라 조금만 움직여도 잡기도 전에 날아가 버린다.

오늘은 추억을 소환해 준 송장메뚜기를 바라보며
잠시나마 바쁜 일상 속에서 한가로운 망중한을 느껴본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가엾은 송장메뚜기도 우리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지구 생명체가 아닌가?

지구에서 잘 살아라.
오래오래 우리 지구에서 살아남아 활동하는 친구여~~

오늘도 너를 보며
잠시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 본다.

'자유기고(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렌지재스민 オレンジジャスミン  (0) 2026.07.21
익소라꽃  (0) 2026.07.21
천마 생장  (0) 2026.07.21
노란 멜론 꽃이 피다  (0) 2026.07.21
어머니의 꽃상여  (0)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