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Etc.)

울 선상님!

arirangled 2005. 7. 7. 09:33

한번 회로를 칠판에 그려 설명하고 출석번호 순번대로 한사람씩 나와서 설명을 하라고 하며 이것으로 점수를 평가해 반영한다고 말씀하시던 선생님 생각이 무척납니다.가슴 조마조마 했던 그 시절 그 시간...다행히도 저는 뒷번호였읍니다. ㅎㅎㅎ 앞번호 친구들 니들 다 죽었어.그 기분 모를겁니다. 친구들의 설명 하나 하나를 절대 놓치지 않고 들었습니다. 스무번 이상 들으니 완전 다  외웠었습니다. 그것은 기적이였읍니다. 공포의 수업시간이 머리가 여간해서 돌아가지 않던 저를 잡아 돌렸읍니다.원점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글쎄요.지금 생각해 보면 뭔가에 꼭 홀린 기분이였습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멘트죠. 제 차례가 되어 나가 설명을 했습니다.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맞을 깜시롱...사실 기억이 가물거리는데요.한쪽 손에는 강목을 들고 계셨던 것으로....얼굴이 완전히 새악시 저리가라였읍니다. 공포의 도가니가 되어버린 짧은 시간이였읍니다. 설명을 제대로 못한 친구들은 그날 완전 초죽음이 되였습니다. 군대에서 제대한지 얼마 안된 씩씩한 공군 병장 출신의 담임선생님의 레이다에 걸려서..... 가끔씩 화장실 근처에 집합을 당해 엉댕이를 많이 맞았습니다. 너무 진보적인 담임선생님 때문에 고물상을 많이 헤집고 다녔습니다. 고물상에 가면 많은 것 들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하여 방과 후 시내 고물상은 우리들의 신천지였읍니다.라디오,전축,카세트레코더.....그 덕에 우린 드라이버 하나면 어디가 고장이라는 것을 알수 있는 감각을 지니게 됐습니다. 손가락을 대면 온도계가 필요 없습니다. 귀로 음을 듣고 손가락으로 온도를 재며 눈으로 보고 드라이버로 잡음을 집어넣고 조정하며 ......팩시밀리가 보급이 없던 때에 감열지를 원통형 롤러에 감아서 고전압으로 태우는 팩시밀리라는 것을 어디서 어렵게 구해가지고 와서 보여 주시던 선생님! 도파관등을 구해와서 마이크로웨이브 송수신을 하는 것도 보여주시던.....,라디오로 무전기를 만들수 있다고 하여 으아하게 생각해야 했던...그러나 만드는 방법을 자세하게 일러주시던...지금도 6석 트랜지스터 라디오에 대한 회로는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가까이 살면서도 찾아뵙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제자들 양성에 애쓰시며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으시고 지금도 납땜을 하고 연구하시는 허준같은 선상님! 늘 존경합니다.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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