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구월을 바라보는 팔월말이다. 텃밭에 자란 오이가 너무 커서 따서 길이를 재보니 35센티미터이다. 대단하다. 물 밖에는 비료도 주지 못했는데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서 인지 민달팽이 새끼들이 껍질을 조금 갉아먹은 상태였다.
때 늦게 금계국이 계절을 잊은 듯 피어있고 여치와 사마귀도 눈에 띈다. 가을을 맞이하려는 채비를 해야 함을 그들은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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