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Etc.)

인도네시아 리아우제도주 뱅칼리스 추억

arirangled 2024. 9. 6. 01:02

벌써 이십 년이 지나버린 사진을 다시 보게 된다.
농업기술전수로 인도네시아를 갔던 때의 감회가 새롭다. 마을주민들이 한국식 모내기를 처음으로 해보는 입장이라 웃음이 떠나질 않았던 것 같다.
나는 못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논에서 가물치 새끼 같은 것을 낚시하는 모습도 봤고 뱀을 발견해 물뱀인 줄 알고 가까이 가서 지켜보려 했더니 동네사람들이 코브라 라로 위험하다고 했다. 논두렁 같은 곳은 신경초가 흔했다. 손가락으로 건드리니 축 느러진다. 너무 신기했다.
한쪽은 벼가 익어가고 한쪽에서는 모를 심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던 내게 주민들은 많은 것을 알려줬다.

차량으로 몇 시간을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은 팜유를 얻기 위한 야자나무가 거대한 숲농장을 이루고 있고 소나기는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내리는 것이 계속이고 적도 부근이라 햇볕이 무척 따가웠다. 바나스! (덮다)

수건으로 얼굴과 귀를 가리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이라 야자나무 열매가 열린 그늘아래 휴식하고 있었는데 멀리 주민들이 야자열매 떨어지면 위험하니 정자로 오라고 손짓해 다행이었고 너무 고맙게 생각되었다.
비록 기술발전의 혜택은 못 받았지만 나름대로 행복지수가 높은 사람들이었다.

뜨리 마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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